양산 물금 서리단길 원데이클래스, '블루밍앤브러쉬' 테라리움 만들기🌿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계모임이 있다.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일 년에 많이 모여도 한두 번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돈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일 때마다 원데이클래스를 하나씩 듣기 시작했다. 찾아보면 원데이클래스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만큼 식상하기도 하다. 걔 중에 뭔가 신선하고 지속적으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게 없을까 찾다가 테라리움공방을 발견했다. 직접 식물을 심어 잘 키워내면 얼마나 뿌듯한가! 굉장히 기대가 되는 강의였다. 나는 양산 물금의 서리단길에 있는 '블루밍앤브러쉬'라는 공방을 예약했다. '블루밍앤브러쉬'는 최인숙 작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인스타로 문의 후 예약했다.

 

공방에 들어서니 실내에는 흙내음이 가득했다. 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습한 한기로 좀 춥게 느껴졌다. 작가님의 다양한 테라리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멋있다. 식물들도 많고 구매도 가능하다. 잠시 공방을 둘러보고, 원하는 용기를 선택하면 간단한 테라리움 설명을 시작으로 클래스가 시작된다.

 

 

블루밍앤브러쉬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 화산길 13-1

영업시간 : 11:00~18:00 (매주화요일 정기휴무)

- 외부강의 있을 시 인스타공지참고

주차장 따로 없음

테라리움 가드닝 백드롭 원데이 35,000 (용기별 금액상이)

 

 

 

테라리움(terrarium)

라틴어 terra(땅)와 arium(용기, 방)의 함성어로 습도를 지닌 투명한 용기 속에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테라리움의 원리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의 생리작용과 대기의 자연순환 법칙을 이용한다. 뿌리에서 빨아올린 물이 식물의 기공을 통해 배출되면 유리벽에 물방울로 되어 있다가 떨어져 다시 뿌리로 흡수된다. 낮에는 잎에서 탄소 동화작용에 의하여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으며, 밤에는 호흡작용으로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를 내뿜는 산소의 순환으로 지탱된다.

물과 산소의 순환이 용기 자체 내에서 이루어져 관리가 편한 장점이 있다. 용기의 개방 여부에 따라 용기가 뚜껑으로 닫힌 밀폐식 테라리움(closed terrarium, 내부의 습도가 높기 때문에 습기에 잘 견디는 식물이 유리함)과 용기의 일부분이 열린 상태의 개방식 테라리움(open terrarium,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실내식물들이 이용될 수 있고, 생태적으로 비슷한 식물들끼리 심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함) 으로 나눌 수 있다.

참고사이트 : 테라리움(Terrarium) | 농사로

 

 

공방 안에는 꽤나 맘에 드는 이쁜 용기가 많았고, 우리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다. 각자 맘에 드는 용기 선택하랬더니 전부 고급과정 용기를 선택하는 건 뭐야? 괜찮아, 우리에겐 선생님이 계시니까😘 무한긍정회로를 돌리고선 그렇게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용기를 소독하고, 배수층을 만들고 흙을 깔고 물을 뿌리고 다지고 또 물 뿌리고 다지고 돌을 심고 풀도 심고, 언제 이렇게들 진심이었던가, 공방에 있는 풀, 이끼를 다 넣을 기세다. 공방에 있었던 것 중에 나는 아스파라거스나누스, 더피, 후마타, 이끼, 피토니아, 제주애기모람 이 정도... 나열해 보니 욕심은 내가 부렸네 싶다.🙄 오전 11시에 가서 4시쯤 나왔으니 족히 4시간 이상은 작업은 한 셈이다.  춥고 배고프고 당 떨어지고, 갈수록 집중력 하락 크크.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중간에 간식도 조금 챙겨주셨다. 나름 집중한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완성된 테라리움은 물을 머금어 꽤나 많이 무거웠다. 이쁘니깐 다 용서된다.

 

 

 

 

집으로 돌아와 직사광선을 피해 거실 장식장 위에 진열했다. 초반에는 물이 너무 많았는지, 썩어서 뭉개져서 제거하고 한동안 개방한 채로 생활하다 요즘은 안정기를 찾았는지 자리를 잡고서 잘 크고 있다. 꽤나 기특하다.